포로로마노6 포로로마노(Foro Romano)의 몰락 반대로, 광장이 현직 정무관이 아닌 정치가가 의지를 관철시키는 무대로 쓰인 경우도 있다. 한니발이 이탈리아를 초토화하고 있을 때 맞대결을 피하고 장기 소모전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전략을 들고 나온 원로원 의원 파비우스 막시무스(Fabius Maximus)는 칸네 전투 패배로 5만 명이 전사하고 1만 4,000명이 포로가 된 비극적인 상황 때문에 도시 전체가 초상집 분위기에 빠졌을 때, 비록 현직 콘솔은 아니었지만 실의에 빠진 시민들을 진정시키는데 기여했다. 그는 여인들이 가슴을 치며 우는 걸 금지시키고, 시민들이 이에 동참하거나 떠나는 걸 막았다. 사태가 진정된 후 전면에 나서게 된 파비우스가 소모전으로 한니발을 궁지에 몰아넣은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갈등상태에 처해 있던 정치지도자들과 시민들이 공감대.. 2020. 12. 11. 포로로마노(Foro Romano), 로마의 중심 고대 로마의 심장, 로마 광장 (Forum Romanum, Foro Romano) 로마 인들이 세운 도시들은 대부분 십자로 중앙에 직사각형의 광장(forum)이 하나 있고, 신전과 공공건물들이 이 광장을 둘러싼 모습을 하고 있다. 이와 달리 팔라티노 언덕과 캄피돌리오 언덕 사이에 위치한 로마 광장은 계획적인 구도에 따라 이루어진 게 아니라서 십자로에 있지도 않고 그 모양도 직사각형이 아니다. 이 광장은 로마의 역사 발전과 함께 그 모양과 기능이 바뀌어 다양한 건축물이 빼곡히 들어선 고대 로마 시의 중심이었다. 어원인 포리스(foris)가 문 밖의 공간 내지 입구, 현관을 의미하는 데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원래 이곳은 외부와 내부의 접촉 장소, 즉 로마 인들이 처음 자리 잡은 언덕과 다른 종족들이 자리 잡.. 2020. 12. 11. 이전 1 2 다음